명상의 첫 효용: 리셋과 리부팅

명상은 리셋이다

명상의 첫 번째 효용은 리셋(Reset), 혹은 **리부팅(Reboot)**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를 떠올려 보세요.
컴퓨터를 계속 켜두면 점점 느려집니다.
그럴 때 우리는 다시 시작(재부팅)을 하죠.
명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마음과 의식을 리셋하는 과정입니다.


특별한 존재는 필요 없다

이런 명상에는 교주님이나 Super Shy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수월하면 물에 비친 달을 말합니다.
물이 고요하면 달이 저절로 비칩니다.
억지로 달을 상상하거나 그릴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말하는 명상에서는 심상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요함이 중요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의식은 더 근본이 되는 바탕의식과 일체화됩니다.
그 바탕에서 우리는 본래의 우리로 돌아갑니다.


의식의 흐름과 ‘몰라’의 태도

명상 중 무엇이 의식의 스크린에 나타나더라도, “모른다“라고 하며 판단을 멈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 긍정에도 끌려가지 않고

  • 부정에도 끌려가지 않고

  • 판단을 멈추면

의식은 무지의 구름 속으로 들어갑니다.
마치 엘자 피츠제럴드의 노래 미스티 같은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 산란하지 않고 혼침하지 않은 상태를 **성성적적(惺惺寂寂)**이라 부릅니다.


산란과 혼침 다루기

명상에서는 산란과 혼침을 겪습니다. 필연적입니다.

여기서 산란이란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란 뜻이고 혼침은 의식이 또렸하지 않고 잠이 오기 직전의 멍한 상태와 같다는 뜻입니다.

  • 산란 → 왜 산란했는지 살펴보기

  • 혼침 → 왜 졸림에 빠졌는지 관찰하기

원인은 물리적, 생리적, 정신적일 수 있습니다.

예:

  • 학교나 회사에서 누군가 나를 괴롭히면 산란이 발생 → 물리적·환경적 요인

  • 너무 지치거나 희망이 없고 무기력하면 혼침 → 생리적·정신적 요인

관찰하여 원인을 찾았다면, 하나씩 개선해 최상의 몸과 마음 상태를 만드는 것이 지혜의 영역입니다.


대응 방법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대응합니다.

  • 산란 → 사경(경전 필사)

  • 혼침 → 세수 → 샤워 → 산책 → 그래도 안 되면 수면 후 다시 앉기


좌선과 경행

선(禪)은 자세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초심자가 명상을 처음 시작할 때는 좌선과 경행을 함께 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경행(걷기 명상)

  • 공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 집 거실이나 작은 공원에서도 가능

  • 천천히 걸으며 한쪽 발을 디딜 때 “모른다”**라고만 합니다.

양발을 하지 않는 것은 산란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경행은 좌선보다 산란과 혼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상쾌함을 느낄 수 있으며,
그 느낌을 좌선에서 다시 잡아냅니다.


명상이 주는 변화

명상을 통해 만난 고요한 나는 선한 존재, 즉 좋은 나 자신입니다.

선은 옳다는 의미가 있고 좋다는 의미도 있는데 여기서는 좋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자신을 긍정하고 좋은 존재라고 알 수 있다면, 극단적 행동을 막고 삶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 됩니다.


‘몰라’의 힘: 지우개와 돋보기

  • 지우개처럼 → 망상을 지움

  • 돋보기처럼 → 의식을 집중

불교 반야심경의 불생불멸, 부증불감도 결국 본바탕을 가리킵니다.

본바탕이란 바탕의식을 말합니다.
이 본바탕이 우리의 의식과 하나임을 이해하면, 의식의 전환을 가져옵니다.

참나를 내 안의 진정한 나 라는 것이 실은 신성을 의미하는 부분이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비유하면 지구가 신성이라면 나는 한송이 꽃이고 허공이 신성이라면 나는 하나의 그릇입니다.


결론: 명상의 첫 효용은 리셋

명상은 우리에게 휴식과 새로움을 가져다주며, 날마다 새로워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본바탕에 접속해 본래 자신으로 돌아가게 돕고,
삶에서 구겨진 곳을 펴주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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